한 위원장은 이날 갈색 후드티를 입고 충남 천안 백석대를 찾아 대학생의 목소리를 듣는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충청은 치우치지 않은 민심을 보여준 곳”이라며 “이 선거를 출발하는 우리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해 천안에 먼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20년 전 천안에서 한 달 살았던 적이 있다”며 “충남의 마음을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충남은 21대 총선에서 여당과 민주당이 각각 5석, 6석씩 차지한 격전지다.
한 위원장은 여당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충북 청주(5일), 경기 수원(7일), 경기 성남·용인(8일) 등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5일에는 채현일 후보(영등포갑)와 함께 서울 영등포를 찾는다. 영등포갑은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 지역구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 영등포를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했다. 당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공천 파동을 일단락 짓고 본격적인 총선 대비를 위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여야 대표는 상대방의 공천 문제점을 부각하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측근 공천, 검사 공천을 본격적으로 하는 것 같다. 현역 불패, 기득권 공천을 그대로 하고 있지 않나”라며 “입틀막 공천을 하고 있는 자신들을 되돌아보길 바란다”며 38분간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부인 비서 공천을 거론하며 “이 대표의 공천을 보면 매번 입이 쫙 벌어지는 공천이 나오고 있다. 뻔뻔하다”며 “어차피 다 들켰으니 사천(私薦)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맞받았다.
천안=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