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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영향, ELS 발행량 절반으로 뚝

입력 | 2024-03-05 03:00:00

2월 1조 밑돌아… 금융위기후 처음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논란에 주요 은행들이 판매를 잠정 중단한 여파로 지난달 ELS 발행량이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 금액은 원화 기준 9350억 원으로 전월(1조6667억 원)보다 44% 줄었다. 전년 동기(2조2020억 원) 대비로는 58% 급감했다. 한 달 ELS 발행액이 1조 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ELS 발행액이 급감한 것은 2021년 판매된 홍콩H지수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올 들어 주요 은행들이 ELS 판매를 중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은행을 제외한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은 ELS 판매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그간 ELS 판매를 은행에 의존해 왔던 증권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은행은 증권사가 발행한 ELS를 신탁 계정으로 편입한 주가연계신탁(ELT) 형태로 판매해 왔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 40조1000억 원 가운데 은행 신탁 판매 비중은 62.8%에 달한다. 은행의 판매 중단에 따라 ELS 시장이 위축되면, 증권사들은 수익 창출원을 잃게 되는 셈이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