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779억 늘어… 증가폭은 둔화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새 5000억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대출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은 9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79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1월 말보다 4779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크게 줄었다. 올 1월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2조9049억 원 늘었는데 2월에는 증가 폭이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5월(1431억 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건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며 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달 19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0.05∼0.20%포인트 인상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