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셜벤처허브, 2019년 문 열어 최장 3년까지 무상으로 공간 지원 맞춤 컨설팅-입주사 간 교류의 장도 개관 후 누적 투자 유치액 220억 원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서울소셜벤처허브에서 이곳에 입주한 에이엔폴리 직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소셜벤처허브는 입주 업체 15곳의 사무실, 세미나룸, 회의실 등 총 2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투자사(VC)가 대부분 강남에 모여 있기 때문에 거점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죠.”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서울소셜벤처허브 회의실에서 만난 노상철 에이엔폴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2017년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친환경 소재 개발 사업을 시작한 노 대표는 2021년부터 서울소셜벤처허브 센터에 서울지사를 내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노 대표는 “스타트업은 수익을 내기 전까지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셜벤처허브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공간을 얻게 돼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 맞춤형 컨설팅에 기업 간 교류도
서울소셜벤처허브는 2019년 약자, 환경, 돌봄 등의 사회 문제 해결과 함께 기업의 이윤 확대를 목표로 하는 소셜벤처 기업 지원을 목표로 문을 열었다. 입주 기업으로 선정되면 최장 3년간 개별 사무 공간을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입주 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 기업설명회(IR), 투자 연계 네트워크 구축 등의 밀착 지원도 제공한다.노 대표는 서울소셜벤처허브의 입주 조건이 기업의 성장세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소셜벤처허브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인근에는 벤처투자사 등 창업 지원 기관이 밀집해 있다. 그는 “공유 사무실은 한 달 비용으로 몇백만 원이 훌쩍 넘는데, 이곳은 관리비만 내면 돼 부담이 훨씬 덜하다”며 “강남에 있다 보니 지방과 서울을 오가거나 고객사나 투자사를 만나기도 편하다”고 말했다.
함께 입주한 소셜벤처 기업끼리 교류할 수 있는 상생의 장도 마련한다. 연 2회 타운홀 미팅으로 입주 기업 간 정기적인 미팅을 한다. 노 대표는 “신산업은 함께 모여 시장을 키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경쟁하기보단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며 상생해야 시너지가 크다”며 “이곳을 통해 현재 기업 5곳과 기술 협약을 맺었고 더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입주 기업 15곳, 매출액 2배 증가
서울소셜벤처허브에 입주한 넷스파 역시 이곳에서 투자 유치 멘토링을 지원받아 지난해 3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0년 창립부터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만 105억 원에 달한다. 넷스파는 폐어망을 수거해 나일론 원료를 생산하는 재활용 소셜벤처다. 서울소셜벤처허브의 정기 미팅을 통해 에이엔폴리와 기술 협약을 맺은 업체 중 한 곳이다. 서울소셜벤처허브 입주 기업 15곳의 매출액은 지난해 12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2022년 입주 직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126명도 신규 채용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관 후 누적 신규 고용은 549명, 투자 유치는 220억 원에 달한다”며 “서울소셜벤쳐허브가 기업 성장을 돕는 성과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