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를 잇달아 경신하며 추가 랠리에 대한 낙관적 시각은 확산하고 있지만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경계감도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전날 일본 간판지수 닛케이 225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며 4만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시작된 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치솟는 주가가 일본 기업의 실력에 걸맞은 것인지, 아니면 현실에 맞지 않는 거품인지”를 전문가들에게 물었다며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특히 지난해 봄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에 ‘주주 환원’을 요구한 것을 계기로 일본 기업들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배당 확대 등을 내세우며 거품 붕괴 후 ‘잃어버린 30년’에는 볼 수 없었던 의식 개혁이 본격화했다고 그는 평가했다.
여기에 임금 인상 움직임도 확대하며 일본 경제가 (물가가 계속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해외 투자자들은 판단한다는 설명이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공시하고 있는 기업은 최상위 프라임 시장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서 공시 기업이 늘면 해외 투자 매수가 계속될 수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의 이차카와는 닛케이 지수가 올해 말 4만4000선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니세이기초연구소의 이데 신고는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이미 현 주가에는 2024년 실적 전망까지 반영된 상황에서 당장은 호재를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고 그는 설명했다.
일본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앞으로도 불안정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증시를 떠받쳐온 미국 증시는 반도체 버블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시기가 시장의 예측보다 늦어지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 대형 기술주의 매도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 기업의 임금 인상이다. 춘투에서 작년과 비슷하거나 작년보다 높은 임금인상을 실현하고 내년 이후 임금인상 기세가 높아진다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일본 주식에 대한 사자세’가 나올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따라서 양호한 기업 실적이 지속적인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주가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