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3층까지 눈속에 파묻혀 1층까지 파고들어가야 진입 일부 고속도로 폐쇄에도 폭설 즐기려는 스키어들 장사진
캘리포니아 북부 산악지대에 무려 3 m의 폭설이 쏟아지면서 이 곳 트러키 일대에 있는 수퍼볼 스키 리조트의 마케팅 팀 직원들은 눈 밑으로 바닥까지 깊이 파고 들어가 사무실 빌딩 정문까지 다시 터널을 파고 진입하는 등 극한의 출근전쟁을 겪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건물 현관을 간신히 통과한 이들은 사무실 빌딩의 3층까지 걸어 올라가 바깥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보았다. 하지만 그 곳 역시 바닥에서 천정까지 유리창 전체가 눈벽으로 가득차 있어 바깥이 보이지 않았다고 마케팅팀 직원 존 슬로터가 AP기자에게 말했다.
이들은 “문을 열려고 해도 한참씩 눈 속을 파야만 했다”고 X( 전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이 스키장은 네바다주 리노 서쪽 74 km 의 높은 산봉우리들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 곳에는 2월 29일부터 사상 최대의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폭풍설은 4일이 되어서야 시에라 네바다를 통과해 서서히 물러가기 시작했다고 새크라멘토 국립기상청은 발표했다.
폭설로 곳곳에서 전기가 끊기면서 수 만가구가 정전사태를 겪었고 역대급 강풍이 산악지대를 강타했다.
4일 오전부터 80번 고속도로의 타호 호수에서 도너산 정상, 네바다 주 경계지역까지는 대형 트럭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재개되었다. 하지만 스노 타이어와 체인을 장착하지 않으면 진입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밝혔다.
슈가 볼도 타호 호수 북부의 대형 스키 리조트 가운데 한 곳이지만 안전 검사가 끝나야 스키 리프트의 운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곳에선 폭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적설량의 눈 위에서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주말부터 몰려들어 이미 장사진을 치며 대기하고 있다. 수퍼볼 스키장의 경우 아침 8시부터 줄을 선 사람들이 오후 2시에야 입장할 정도였다.
이번 폭설은 만성적인 가뭄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의 물부족 사태를 해결하는데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1일 평균기준으로 산정의 눈 적설량이 제공할 물 공급이 94% 수준인데 4일 이 곳에서는 이미 104%의 비축량이 쌓여있다고 캘리포니아 수자원국은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폭설은 5일 밤까지도 계속되며 앞으로도 전보다는 약하지만 계속해서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더 내릴 것이라고 국립기상청은 예보했다.
[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