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평산마을 찾아 문 전 대통령 예방 "문 대통령 말씀 제가 밝히면 도리가 아닌 것 같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주당의 중요한 자산으로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잠룡 정치인’으로 그동안 국민통합과 정치교체를 주장해온 만큼 이번 만남에서 나온 ‘더 큰 역할’은 어떤 의미인지 여러 해석이 나온다.
김동연 지사는 5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이 처한 현실과 미래, 대한민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지금 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국정 운영에 대한 걱정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구체적인 얘기가 있었지만 원론적인 얘기만 밝히는 것으로 하겠다. 또 문 대통령 말씀을 제가 밝히면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낮 12시10분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방명록에 ‘대통령님 뜻 받들어 사람 사는 세상, 더 큰 대한민국 만드는데 진력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에 대해 김 지사가 ‘당 위기론’를 거론하며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
김 지사는 새해 첫 간부회의에서도 “많은 부분을 (공무원들에게) 위임하고, 좀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