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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외딴섬 ‘오곡도’… 18년 만에 뱃길 열렸다

입력 | 2024-03-06 03:00:00

달아항서 주 4회 차도선 운항



통영 섬나들이호가 오곡도 큰마을 선착장에 접안하고 있다.(통영시 제공)


2006년 이후 뱃길이 끊겼던 경남 통영의 외딴섬 오곡도에 18년 만에 뱃길이 열렸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산양읍 달아항과 오곡도를 연결하는 차도선 ‘섬나들이호’가 4일 처음 운항했다고 5일 밝혔다.

섬 모양이 까마귀를 닮아 이름 붙여진 오곡도는 18년 동안 육지와 고립돼 있었다. 사람이 많이 살지 않아 수풀이 울창하고 원시림에 가까운 섬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한때 300여 명까지 살았던 섬 인구가 20명 미만으로 줄어들었고, 승객이 적어 2006년부터 정기 여객선 운항마저 끊어진 탓이다. 이에 섬 주민들은 개인 낚싯배를 이용해 육지로 나가야만 하는 실정이었다.

통영시는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처음 도입한 ‘소외도서 항로 운영 지원 사업’에 공모했다. 사업에 선정되면서 인건비와 유류비 등 선박 운항에 필요한 운영비 50%인 9000만 원을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해상교통권 허가 기관인 통영해양경찰서는 여러 차례 점검 끝에 달아항에서 인근 섬을 오가는 섬나들이호의 오곡도 신규항로 면허를 지난달 말 허가했다. 섬나들이호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하루 2차례 오곡도와 육지를 왕복 운항한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