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이 “내 행동 틀리지 않았다 느껴” 바이든 여사 “모두를 위해 목소리 내”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일본 자위대의 성폭력을 고발해 ‘세계의 용기 있는 여성상’을 수상한 고노이 리나 씨(가운데)가 질 바이든 여사(왼쪽),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제 행동이 틀리지 않았다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일본 자위대 성폭력을 고발한 전직 여성 자위대원 고노이 리나(五ノ井里奈·24) 씨가 미국 정부가 수여하는 ‘세계의 용기 있는 여성상’을 4일(현지 시간) 수상했다.
이 상은 미 국무부가 매년 세계 여성 지위 향상에 공헌한 이들을 선정해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에 앞서 수여한다. 국무부 측은 “자위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일본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문제를 조명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고노이 씨는 2020∼2021년 자위대 동료 남성에게 여러 차례 성폭력 피해를 본 사실을 알렸다. 검찰이 불기소하자 유튜브에 폭로하고 13만 명의 서명을 받으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재조사를 통해 기소된 남성 대원들은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일본 방위성은 공식 사과했다.
그는 유도복을 입고 참석한 이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유도를 하며 몸과 마음이 강해졌다. 성폭력을 당했지만, 유도가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도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8월 일본 유도선수권대회 출전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올해 여성상에는 이란 인권 운동가인 파리바 발루치, 아프가니스탄의 장애인 인권 운동가 베나프샤 야꾸비, 아프리카 여성 할례 철폐 캠페인 운동가 파투 발데 등 12명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