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안정적 치러낼 경험 필요” ‘사천 논란’ 등 이유로 김부겸 고사 통합형 선대위 띄우려다 선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오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21.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조만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검토 중인 가운데 선대위원장에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당초 민주당은 당 원로 인사 가운데 계파색이 옅은 ‘통합형 선대위’를 띄우려 했으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사천(私薦) 논란 등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다음 주 출범 예정인 선대위에 선거 경험이 많은 원로가 ‘키’를 잡고 이를 보완할 새 얼굴을 적절히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1대 총선을 비롯해 전국 단위 선거를 수차례 이끌었던 이 전 대표가 좌장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2020년 8월 당 대표 임기를 마치고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도 조언자 역할을 하면서 이른바 ‘민주당 상왕’으로 불린다. 이번 총선에서도 당내 이해찬계로 꼽히는 조정식 김태년 윤호중 김성환 이해식 의원 등이 모두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당내 영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러낼 경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당의 원로이자 선거 경험이 많은 이 전 대표만 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또 선거 전면에 나설 경우 ‘올드보이’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초선 이탄희 의원 등이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진보 진영에서 인지도가 있어 소구력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선대위에 정치권 밖의 중도 성향 인사 중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상징성 있는 인사를 영입하는 시도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당 일각에서는 공천 배제 뒤 탈당을 고심하다 당 잔류를 결정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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