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11명 살해 시신유기범, 지난 해 잡혀
"이번 유해는 지난주 발견된 50대 남녀의 일부"
미 뉴욕주 베이빌론의 주립공원 숲길에서 5일(현지시간) 지난 주 다른 공원에서 발견된 시신들의 것으로 보이는 인체 팔다리 유해가 또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해 부분들은 지난 주 목요일(2월 29일)과 금요일 (3월1일) 유해 부분들이 발견된 베이빌론에서 약 12km떨어진 파밍데일 소재 베스페이지 주립공원 안 길가에 흩어져 있었다고 서포크 카운티 경찰이 밝혔다.
팔다리의 주인은 53세의 남성과 59세 여성이며 최종 주소지는 발견장소에서 48km나 떨어진 뉴욕시의 용커스 지역으로 확인되었다.
아이 아빠가 911에 신고해서 출동한 경찰은 부근에서 또 한 개의 팔과 다리 한 개를 발견했다. 이 팔다리들은 모두 53세 여성의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 날에는 경찰견을 동원한 수색에서 다른 사람의 머리통과 팔 한개, 다리 두 개의 일부분을 찾아냈다. 이는 59세 남성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이번 발견은 일반 대중에게 위험한 공공의 치안문제와는 무관하지만 최근 롱아일랜드의 공원과 숲 등 공개 장소에서 버려진 시신 일부가 연이어서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10여년 전부터 악명 높았던 길고비치 해변 연쇄살인사건을 비롯해 MS-13갱단과 관련된 살인사건 피해자들의 시신이 계속해서 발견되었던 곳이다.
경찰은 발견된 유해의 특정한 생김새나 희생자들의 이름은 유족들에 대한 통보가 끝나지 않아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의 5일 발표에 따르면 전날 경찰은 베이빌론에서 몇 km떨어진 애미니빌의 한 주택에 대한 수색영장을 집행했지만 그 곳에서는 유해나 시신 일부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유해들은 10여년 전 미 뉴욕주 롱아일랜드 남부 해안의 길고비치 해안에서 시신이 발견된 9명의 여성 및 1명의 남성, 유아 1명의 연쇄 살인 피해자들의 것으로 보인다.
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는 뉴욕시 맨해튼에서 활동해온 건축가 렉스 호이어만이 검거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이 2023년 7월14일 보도했었다.
호이어만은 3명에 대한 1급, 2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 세 사람은 해안가에 마대 자루에 덮인 채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으며 모두 20대로 접객 서비스업에 종사하던 중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실종됐다.
2007년에 실종된 네 번 째 여성의 시신도 인근 지역에서 발견됐다. 호이어만은 일회용 휴대전화로 성매매자와 접촉해왔고 가짜 이름으로 만든 계정으로 “성매매자, 가학성애 및 고문 관련 포르노”를 검색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누군가가 오랜 세월 냉동 보관하던 시신들의 일부를 최근에 내다 버린 것이라면 다른 범인이나 공범이 있을 수 있어 이번의 시신 팔다리 발견을 계기로 새로운 전면적 재수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 베이빌론 ( 미 뉴욕주)=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