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2022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더불어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였던 FTX 파산 사태로 1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이후 300% 이상 상승한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 앱 스완의 코리 크립스텐 최고경영자(CEO)는 “그간 150여 번이나 ‘가상화폐는 죽었다’는 선언이 있었지만 비트코인은 살아남았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비트코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여전하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가상화폐는 범죄용”이라고 비판했고, 게리 갠슬러 미 증건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규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1년 반 만에 300% 뛴 배경으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이 꼽힌다.
비트코인 상승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시장이 강세장으로 전환되며 낙관론이 주류로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4년마다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음달 말로 예상된 점도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하루 채굴량이 현재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드는 등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승승장구 속에서도 가상화폐 회의론자들의 경고음도 여전하다. ETF로 일반 투자자들도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최고치를 경신한 이날도 6만9000달러를 찍은 직후 다시 14%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은 여전히 투기성 상품이라는 비판도 높다. 무디스의 라지브 밤라 디지털 금융 수석부사장은 “디지털 금융 생태계, 특히 가상화폐 시장의 앞길은 변동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