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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中알리익스프레스 본사 ‘현장 조사’ 나선 까닭은

입력 | 2024-03-06 15:02:00

지난주 서울 중구 알리익스프레스 사무실 현장 조사
소비자 불만 지속 증가…소비자 보호 의무 위반 의심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소비자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며 현장 조사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주 서울 중구 알리코리아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내 소비자 분쟁 대응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알리코리아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최근 설립한 국내 법인이다. 공정위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전자상거래법상 규정된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알리익스프레스는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데 반해 소비자 불만에 대한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355만명) 대비 130% 증가한 818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갱신했다.

하지만 이용자 수에 비례해 소비자 불만도 급증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연맹에 접수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465건으로 전년(93건) 대비 5배 늘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짝퉁’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불공정행위의 관점에서 조사를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임시중지명령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 지식재산권(IP)과 고객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3년간 총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소비자 불만은 잠재우기 위해 고객센터 인력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객센터 인력 확충 등 알리익스프레스가 실시하고 있는 소비자 보호 정책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대처에도 소비자 불만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고객 불만 해결을 위해 단순히 고객센터 인원을 늘리는 것은 ‘보여주기식 대처’에 가깝다”라며 “국내 소비자에 맞는 인프라와 업무 체계를 갖춰야 장기적으로 소비자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알리익스프레스는 공정거래위원회와의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당사의 이해관계자 및 소비자의 최선의 이익을 위하여 한국의 모든 관련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