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미국 17개 지역에서 열린 ‘슈퍼 화요일’ 대선 경선에서 각각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 확정을 앞둔 두 사람은 경선 결과가 나오자마자 서로를 겨냥하며 11월까지 8개월간 이어질 대선 본선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 등 15개 주(州)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치러진 민주당 경선 가운데 15곳에서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15개 주에서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버몬트주를 제외한 14개 주에서 승리했다.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이 가장 많이 배정된 ‘슈퍼 화요일’ 승리로 두 사람 모두 늦어도 19일경 각 당 후보로 확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 대선은 8개월간의 본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집권 1기 때처럼 미국을 또 다시 혼돈과 분열, 어둠으로 끌고 가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는 복수와 응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승리 연설을 통해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11월 5일 미국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공이 공화당과 미국을 단결하게 할 것”이라며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의 사퇴를 압박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 대표적인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 맞대결 유세를 펼치며 대선 본선 경쟁을 본격화한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