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우체국 집배원이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인근 전공의 거주지에 보건복지부가 발송한 사전통지서 등기 우편을 배달하고 있다. 사전통지서는 집배원이 해당 세대를 방문했으나 수령인에게 전달되지 못해 우체국으로 반송됐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이탈 전공의들에게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을 위한 사전통지서를 발송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인근 다세대 주택. 우체국 집배원이 큰 소리로 등기 우편 수취인을 불렀지만, 복도에는 적막이 흘렀다. 그의 손에 들린 우편물은 보건복지부가 의료현장 이탈 전공의들에게 보낸 행정처분 사전통지서였다. 전공의가 사는 집 현관문에는 ‘재방문 예정 : 03월06일 10시~12시’가 적힌 우편물 도착안내서가 붙어있었다. 수 차례 현관 벨을 눌러 수취인의 부재를 확인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었다.
2분여간 기다렸지만 끝내 수취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집배원은 이내 PDA 단말기에 ‘미수령’ 버튼을 눌렀다. 이날 그가 배송 예정이었던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는 모두 2개였다. 하지만 2개 우편물 모두 배송되지 못한 채 우체국으로 반송됐다. 전공의가 사는 두 곳 모두 수취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집배원은 나지막이 한숨을 쉰 채 등을 돌렸다.
6일 오전 우체국 집배원이 보건복지부가 발송한 행정처분 사전통지서 등기 우편을 전공의가 거주 중인 집에 배달하며 벨을 눌러 수취인 부재를 확인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6일 전공의가 거주 중인 현관문에 우편물 도착안내서가 붙어있다. 안내서에는 ‘보낸 분 : 보건복지부’, ‘재방문 예정 : 03월 06일 10시~12시’ 등 내용이 적혀있다. 해당 세대는 지난 5일 집배원이 방문했지만, 수취인이 없어 이날 재방문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우체국 민원실에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에게 발송됐던 ‘행정처분 사전통지서’ 등기 우편물이 반송돼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지난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