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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여행을 더 넓고 편안하게” 김해공항 확장 공사 순항

입력 | 2024-03-07 03:00:00

821억 원 투입, 현재 공정 98%
내달 24일 준공행사 후 운영
체크인 카운터 104곳으로 늘려
국제선 승객 830만 명까지 수용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시설 확충구역의 조감도.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 제공


5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과 국내선 청사 사이에 있는 공사장. 이곳에선 좁은 공항 시설을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2층 규모의 건물 외관 공사는 마무리됐고 바닥과 천장, 벽 등에 대한 마감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비행 도착 일정 안내표를 비롯해 컨베이어벨트 형태의 수화물 수취대 등 공항의 핵심 편의시설은 이미 설치돼 있었다.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 관계자는 “현재 공정은 98%”라며 “대합실에 의자 등을 설치하는 작업과 청소까지 이뤄지면 모든 공사가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은 821억 원을 투입해 시작한 국제선 시설 확충공사를 이달 말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시범 운전을 통해 국토교통부에 준공 허가를 요청하고, 특별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다음 달 24일 준공행사를 연 뒤 본격적으로 시설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김해공항은 국제선과 국내선 청사 사이의 유휴 공간에 연면적 1만7768㎡(약 5374평) 규모의 공항 터미널 시설을 추가로 조성하는 이 공사를 2019년 1월부터 진행해왔다. 기존 시설이 급증한 승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비좁다며 승객 불편이 잇따른다는 지적이 일면서다.

김해공항 국제선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확장공사를 진행해 기존 430만 명이었던 연간 수용 능력을 630만 명까지 늘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까지 국제선을 이용하는 연간 이용객 수가 900만 명을 넘어서자 확장공사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국제선 도착 승객이 몰리는 새벽 시간마다 수화물을 찾는 데만 2시간 가까이 소요될 정도로 공항이 붐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김해공항은 추가 시설 확장공사를 통해 국제선의 연간 수용 능력이 기존보다 200만 명 늘어 83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900만 명 안팎의 승객이 공항을 이용해도 아주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

2층 출발장의 체크인 카운터는 기존 74곳에서 104곳으로 늘어나고, 항공기 탑승구도 13곳에서 16곳으로 증가한다. 1층 도착장의 입국심사대도 기존 28대에서 39대로 11대 늘어 외국인 관광객 등이 입국 심사를 위해 긴 줄을 서는 상황이 줄 것으로 전망된다. 5곳에서 운영됐던 수화물 수취대도 2곳 더 는다. 세관심사대와 검역심사대도 각각 5대, 4대씩 증가한다.

출발장은 기존 국제선 청사처럼 공항이 문을 여는 시간에 상시 운영된다.

다만 김해공항은 1층 도착장의 경우 하루 중 가장 많은 승객이 몰리는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만 운영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해공항에 국제선이 하루 평균 88편 도착하는데 이 가운데 32%인 28편이 해당 시간에 몰려 있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국제선 도착 편수가 집중된 이른 아침 시간대에만 확장공사를 한 구역의 도착장을 운영해도 공항 혼잡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혼잡 상황이 계속될 경우 하루 중 다음으로 붐비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도착장을 추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