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인하 기대감-중동 불안에 안전자산 몰리며 연일 급등세 “추가 상승 여력” “연내 내림세” 전문가도 향후 가격 엇갈린 전망
금 투자 지금해도 괜찮을까 6일 서울 시내의 금은방에서 관계자가 금 장신구의 진열대를 청소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외 금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뉴시스
국제 금값이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금값도 치솟으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중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기 등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금 가격도 연일 고점을 경신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금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도 금 1kg 현물의 g당 가격은 4일(8만9040원) 역대 최고치를 쓴 데 이어 5일(9만810원) 처음으로 9만 원 선을 돌파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유일 금 현물 ETF인 ‘ACE KRX 금 현물 ETF’ 순자산액은 6일 기준 1409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지난해 7월 말 770억 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액이 약 7개월 만에 두 배 가까운 규모로 불어난 것이다. 올 들어 개인은 국내 금 현물 ETF를 124억4800만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황금기’를 맞은 금값의 향후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견과 “곧 상승분을 반납할 것”이라는 극과 극의 전망이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실제화되기 전후로 해서 올해 4∼9월 금값이 24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보통 경기가 힘든 국면을 지나갈 때 금값이 한 번씩 점프하는데 아직 충분히 뛰었다고 보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반면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봤을 때 금 가격 상승 요인보다 하락 요인이 더 많다”며 “실질 금리에 비해 금 가격이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 계속 이어져 올해 안에 금 가격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