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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공원은 놀이동산보다 재밌어!”

입력 | 2024-03-07 03:00:00

■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도록
상동호수공원 어린이 놀이시설 확대… 넘말공원에는 집라인-트램펄린 마련
■ 여성-노약자 안전 걱정 없도록
위급상황 대비 지능형 시스템 구축… 91곳 화장실에 안심 비상벨 설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호수공원에 설치된 놀이터를 찾은 어린이들이 집라인을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가 봄을 앞두고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을 리모델링한 뒤 특색 있는 시설을 도입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시가 관리하고 있는 공원은 모두 201곳으로 면적이 296만4000㎡에 이른다. 시는 이 가운데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은 공원에 어린이의 호기심과 신체 활동을 유도하는 시설을 꾸몄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은데미나래 유아숲 체험원’에는 곤충호텔과 잠자리 징검다리, 꿀벌교실, 풍뎅이하우스 등과 같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자연친화 시설을 조성했다. 산과 인접한 도당공원과 성주산 아이숲터공원 등은 자연을 마음껏 즐기고 모험심을 키우는 숲속 놀이터로 바꿨다. 넘말공원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인 집라인과 트램펄린을 설치했다. 장애아를 위한 모래놀이 시설도 꾸며 모든 어린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놀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꽃이 피는 녹지가 잘 조성된 대표적 도심공원인 상동호수공원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을 대폭 늘렸다. 야간 이용객을 위해 부천에서 처음으로 놀이형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위급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능형 사고예방 시스템도 구축했다. 호수 난간에 파란색 조명을 설치하고, 주변 울타리에는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빛을 밝혀 주변에 알리는 시스템이다. 호수 주변 10곳에 폐쇄회로(CC)TV와 경고벨, 안전사고 감지기가 비치돼 실시간으로 공원 곳곳을 살피고 있다. 위급 상황 발생 시 소방과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시는 야간에 공원으로 나온 여성과 노약자들이 안심하고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전시설도 다수 보강했다. 91개 공원 화장실에 안심 비상벨을 설치했다. 세면대 주변에 설치된 벨을 누르면 관할 경찰서 상황실에 자동으로 연결되고, 외부 경광등과 사이렌이 작동한다. 6월까지 모든 공원 화장실에 비상벨 설치를 마무리한다. 솔안공원과 꽃마을공원, 중앙공원 등은 지난해 11월 낡은 조명시설을 교체해 조도를 높였다.

고리울가로공원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 의견을 반영해 시설을 개선했다. 주민들이 참가하는 어린이놀이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오픈형 놀이공간을 조성했다. 또 노인들이 사용하면 좋은 운동기기를 배치한 전용구역을 만들어 다양한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공원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올해 45억 원을 들여 소새울공원과 복사골, 미리내공원 등을 리모델링한다. 12월까지 자연생태공원에 있는 부천식물원과 누구나숲길을 함께 리모델링해 ‘녹색 힐링 체험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내년에는 5.15km 구간에 걸친 테마공간인 ‘송내대로 푸른빛 산책로’를 조성해 도심의 야간경관을 개선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원미, 소사, 오정구에 거점 대공원을 조성하고 축구장 100개 면적의 공원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