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민간 부채 수준이 14분기 연속 위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신용 갭은 지난해 3분기(7∼9월) 말 10.5%포인트로 2020년 2분기(4∼6월) 말 이후 3년 넘게 위험 수준인 10%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2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신용 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와 기업의 신용을 합한 민간 신용의 증가율이 장기 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다. 민간 신용의 상승 속도가 과거 추세보다 빠를수록 신용 갭도 커진다.
BIS 조사 대상 44개국 가운데 10%포인트를 넘는 국가는 일본(13.5%포인트)과 한국뿐이다. 고금리 여파에도 민간 신용이 계속 불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GDP 대비 민간 신용 비율은 227.0%로 역대 최고치였다. GDP 대비 민간 신용 비율은 2020년 1분기(1∼3월) 말(200.0%) 이후 15분기 연속 200%를 웃돌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