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계 前CEO 이스라엘 지지” 스타벅스측 부인에도 매출 타격 KFC-맥도널드 등도 잇달아 고전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텅 빈 스타벅스 매장. 사진 출처 ‘X’(옛 트위터)
유대계 경영자가 오랫동안 경영한 스타벅스가 약 2000명의 중동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이슬람권에서 대대적인 불매 운동에 직면한 여파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 내 스타벅스 운영권을 소유한 쿠웨이트 유통기업 알사야그룹은 5일 “최근 6개월 동안 누적된 상황으로 인해 직원 수를 줄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약 2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감원 인원은 알사야 소속 스타벅스 전체 직원 1만9000명 중 약 10%에 해당한다. 알사야그룹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13개국에서 약 19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중동에서는 KFC, 맥도널드, 피자헛, 펩시 등 미국의 대표적 요식업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만 두둔한다는 이유에서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전쟁 발발 직후 스타벅스 노조는 소셜미디어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유대계 및 보수 성향 고객들이 항의했고 회사 측도 노조에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 지지 성향 고객과 이스라엘 지지 성향 고객 모두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 내 스타벅스 또한 매출 급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최근 스타벅스는 올해 글로벌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0∼12%에서 7∼10%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3∼5일 진행된 휴전 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10일부터 시작되는 이슬람의 금식 명절 ‘라마단’ 이전 휴전 합의는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