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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일리, 경선 포기 선언… 트럼프 지지는 안해

입력 | 2024-03-07 00:22:00

"선거운동 중단할 때 됐다…더이상 후보 아냐"
"트럼프에 축하…유권자 표 얻는건 그에게 달려"
공화당, 경선 남았지만 트럼프 단독 후보 확정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슈퍼화요일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간)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후보사퇴로 미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단독 체계를 조기에 굳혔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은 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오전 10시3분께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기자회견장에 미소를 띈 채 모습을 드러낸 뒤 “선거 운동을 중단할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더 이상은 후보가 아니지만, 국가 부채가 결국 우리 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믿는 일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아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7월 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를 축하하고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나라는 차이가 우리를 분열시키게 하기에는 너무 소중하다”면서도 “이제 당 안팎에서 지지하지 않는 이들의 표를 얻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달려있다. 그가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인데, 직접적인 지지선언과는 결이 다른 발언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올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일한 경쟁자였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비벡 라와스와미 등은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사퇴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초반 경선에서 연이어 패배했고,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민주당 성향이 짙은 워싱턴DC에서 첫 승리를 따냈으나 대세를 뒤집기에는 무리였다.

15개주에서 공화당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5일)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버몬트주를 제외한 모든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큰 차이로 패배했다.

한편 공화당은 아직 경선 일정이 3달이나 남았으나, 헤일리 전 대사의 낙마로 트럼프 전 대통령 단독 후보 체제를 확정지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