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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 임대료 1087만원, 명동 제치고 1위

입력 | 2024-03-07 03:00:00

작년 서울 145개 주요 상권 조사
명동 1045만원… 4년만에 1위 내줘
팬데믹후 직장인 상권 인기 높아져
매출 1위는 시청역… 월 5782만원




지난해 서울 주요 상권 중 상가 임대료가 가장 비쌌던 곳은 중구 북창동으로 조사됐다.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던 중구 명동거리는 2위로 밀려났다. 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 시청역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19 이후 직장인 상권 급부상

서울시는 6일 ‘2023년 상가임대차 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11월 북창동과 명동, 압구정로데오역 등 145개 주요 상권 내 1층 점포 1만2531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대료와 임대면적, 권리금, 관리비 등 18개 항목을 조사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통상임대료가 가장 높았던 북창동은 1㎡당 18만 원을 기록했다. 평균 전용면적인 60.2㎡(약 18평)로 환산하면 월평균 1087만 원을 임대료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당 21만 원을 기록했던 명동거리는 17만3700원으로, 평균 전용면적 기준으로 볼 땐 1045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명동역(15만3600원), 압구정로데오역(14만800원), 강남역(13만7900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 전체 월평균 통상임대료는 7만4900원(전용면적 환산 450만 원)이었다.

명동은 2006년 국토교통부(당시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공시지가에서 1∼10위를 모두 휩쓰는 등 서울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꼽혀 왔다. 하루 유동 인구가 최대 150만여 명에 달해 중앙로 일대에는 보증금 10억 원대에 월 임대료가 5000만 원까지 치솟을 정도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광객이 주로 찾는 명동에 비해 직장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권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이 몰려 있는 강남구, 영등포구, 중구 일대의 통상 임대료는 1㎡당 평균 9만 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인 위주 상권에 대한 수요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월평균 매출액 1위 ‘시청역’ 5782만 원
이번 조사에선 직장인이 밀집한 중구 시청역 상권의 1㎡당 월평균 매출액이 96만6000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 전용면적(60.2㎡) 기준으로 환산하면 5782만 원에 달한다. 이어 서대문구 신촌역(95만7700원),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94만4000원), 강남구 대치역(88만5300원), 마포구 상수역(86만8500원), 강남구 삼성역(86만6000원) 순이었다.

2022년 평균 매출액 1위였던 강남구 가로수길은 1㎡당 61만6000원에서 지난해 41만7600원으로 대폭 줄었다. 서울 주요 상권의 월평균 매출액은 1㎡당 46만3000원으로, 평균 전용면적으로 보면 점포당 2787만 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초기 투자비는 점포당 1억7000만 원으로 권리금 6438만 원, 보증금 5365만 원, 시설 투자비 5229만 원 등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임대차 계약 시 임대료를 결정하거나 계약 갱신 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임대차인 간 분쟁 예방·법률 개정 관련 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결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실태조사는 2015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최선혜 서울시 소상공인담당관은 “상가임대차 분쟁 원인으로 임대료 분쟁이 68%를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조정제도를 강화하고 임대차인 간 상생, 협력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