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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가지 말고 라면 먹어야 하나’…33개월째 평균 웃도는 외식물가

입력 | 2024-03-07 09:46:00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한 식당의 음식가격표가 게시돼 있다. 2023.10.29/뉴스1


외식 물가 상승이 3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오름폭이 큰 상황이다. 반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대폭 내려 2년여 만에 첫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전체 소비자 물가 평균 상승률 3.1%보다 0.7%P(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이후 33개월 연속 평균을 웃돌고 있다. 2021년 11월 상승률이 4.1%로 올라선 이후 높게는 최대 9%(2022년 9월)까지 올랐다가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전체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27개 품목이 평균을 넘어섰고, 가격이 내린 품목은 없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11.4%로 품목성질 분류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귤 78.1%, 사과 71% 등 과실(40.6%)로 상승률이 크게 높았다. 농·축·수산물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

반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9%로 2021년 11월(-0.4%) 이후 27개월 만에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정부의 강한 물가 안정 대책으로 식품기업들이 가격 인상 자제 움직임을 보였다는 평가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중에서는 소금 20.9%, 설탕 20.3%, 수프 14.9%, 초콜릿 13.9% 등이 평균보다 높았다. 대신 라면은 전년 동월 대비 4.8% 내렸고, 김치 -4.5%, 유산균 -4.4%, 시리얼 -3.8%, 부침가루 -3.6%, 소주 -1.1% 등도 가격이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과 농·축·수산물 물가의 높은 상승률로 소비자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공식품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