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주무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퍼진 신상글.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김포시의 한 공무원이 온라인 카페에서 시작된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식 비난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가운데, 여전히 ‘잘못된 행정을 비판했을 뿐’이라는 내용의 글이 해당 카페에 올라왔다.
지난 6일 해당 카페에는 ‘여러분이 잘 생각해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돌아가신 분은 안타깝고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 하지만 화가 난다고 누군가를 비난할 때는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누군가’는 숨진 공무원의 신상을 공개하고 마녀사냥식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으로 풀이된다.
보수 공사를 하면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이 밀려 들어왔다. 특히 이 온라인 카페에서는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B 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됐고 이후 B 씨를 비난하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B 주무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후 올라온 카페글.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A 씨는 “분명히 잘못된 행정으로 수많은 분이 피해를 보셨고 그 당시에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며 “그 피해를 겪으신 분은 누구라도 그럴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직도 반성을 못한 것 같다”, “사람이 죽었는데 저런 소리를 하는 거냐”, “가족이 당하면 저런 소리를 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