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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홍영표, 이낙연 새로운미래 합류…“尹-이재명 방탄 청산, ‘민주연대’ 추진”

입력 | 2024-03-07 11:56:00

“민주, 이재명 사당화 완성 위해 ‘공천 학살’…제왕적 당대표 끊어내겠다”
“당 개명 절차 검토해 2~3일 내 발표할 것”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설훈, 박영순 의원과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 추진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7/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의원이 7일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민주주의를 흔드는 기득권 양당의 패권 정치, 방탄 정치를 심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필요하다”며 ‘민주연대’ 결성을 선포했다. 전날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경선에서 대거 탈락한 가운데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이재명 당”이라며 “새로운미래를 포함해 윤석열 정부 심판, 이재명 방탄 청산을 바라는 모든 분들과 힘을 합해 진짜 민주 세력, 정치 개혁을 추구하는 세력이 함께할 수 있는 민주연대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 의원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과 먼저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박영순 의원,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가 자리했다.

홍 의원은 “싸워서 이기고, 이기면 보복하는게 전부인 ‘전투 민주주의’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며 “승자독식, 각자도생, 무한경쟁 속에서 국민의 삶 나날이 피폐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극화와 초저출산에 디지털, 에너지, 글로벌 전환이라는 복합 파도가 밀려오는데 우리에겐 이대 전환의 시기를 넘어설 전략과 합의된 방향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검찰과 감사원 등 정치 중립 기관을 동원해 정치 보복에 열을 올리는 동안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화 완성을 위해 ‘공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 민생, 미래가 모두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홍 의원은 “가장 큰 위기는 이를 극복해낼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라며 “지금 정부, 여당, 제1야당 어디에도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의 고통에 맞서 희망을 만드는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정치”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가족 방탄 이슈는 이 대표 본인의 방탄으로 상쇄됐다. 범죄 혐의자를 옹호하고 방탄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검찰 독재를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연대 결성을 추진해 진짜 민주당으로, 김대중·노무현의 정신, 다당제 민주주의의 꿈을 실현하고 제왕적 대통령과 제왕적 당대표를 끊어내겠다”며 “방탄 정치를 근본적으로 청산하고 승자독식 국회를 다양성의 국회로, 싸우는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바꿔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당 관계자는 새로운미래를 개명하는 것에 관한 질문을 받고 “큰 틀에서 (내부) 이의는 없다”면서도 “형식적인 문제가 있어, 이에 대한 법적 절차 등을 검토해 2~3일 안에 (당명 개명 여부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형식적인 틀은 새로운 미래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고 민주연대 정신 살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당명을 바꾸자’는 제안을 받았다”면서도 “실제 당명을 바꾸는 것에는 당내 복잡한 절차가 있다”고 했다. 이어 “만약 당명을 바꾼다면 바꾸는 대로, 바꾸지 않을 경우 새로운미래 내에 ‘민주연대추진위원회’를 만들어서 민주연대의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진짜 민주당 정신을 살리는 민주연대의 에너지를 결집하는 노력은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