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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3선 박광온 “하위 20% 벽 못 넘어…결과 겸허히 수용”

입력 | 2024-03-07 14:18:00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뉴스1


4·10총선 경기 수원시정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김준혁 한신대학교 부교수(55)에게 패한 3선 박광온 국회의원(67)이 ‘현역 하위 20%’ 대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7일 경선 패배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영통구민과 당원동지께서) 제게 큰 지지를 보내주셨지만, 하위 20%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며 “부족한 저의 탓이다.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박광온을 지켜달라는 호소도 하고 싶었다”면서도 “합당한 결정이 아니더라도 그 결정을 존중했다. 제가 묵묵히 감내하는 것이 민주당의 총선승리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여겼다”고 했다.

박 의원은 “총선은 통합해야 이기고, 분열하면 패배한다. 어떻게든 당의 통합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이번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4~6차 경선 지역 개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원을 선거구에 김준혁 부교수를 공천했다.

‘하위 20%’ 대상인 박 의원은 20% 감점 페널티를 받고 경선을 치렀다.

박 의원은 비명(비이재명)계로, 김 부교수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이러한 공천 결과를 두고 “최근 발표된 경선 결과 중 가장 센세이셔널한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부교수는 박 의원이 지난 10년간 이끌어 온 수원정(영통)에서 정치활동이 거의 없었던 인물이다. 게다가 김 부교수는 불과 3~4개월여 전인 지난해 말 수원정 출마를 결심해 사실상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박 의원 측 지지자들은 ‘친문 솎아내기’에 당했다며, 경선 결과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 지지자는 “경선 과정을 신뢰할 수 없다. (박 의원이) 비명이라는 이유만으로 쳐낸 것이다. 친명 인사가 이곳에 도전장을 냈을 때부터 불길한 예감이 있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반면 예선 승리 소식을 접한 김 부교수는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수원시정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의 뜻이 경선 승리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박광온 의원님과 함께했던 많은 분과 연대해서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에게도 이기겠다”면서 “반드시 당선돼 윤석열 정부에 맞서 싸우고, 이재명 대표와 함께 제대로 된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준혁 부교수는 수원 파장초, 수성중, 수성고를 거쳐 중앙대학교를 졸업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내 혁신모임 ‘더 새로’ 공동대표, 경기도당 대변인을 맡고 있으며 정당혁신추진위원,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