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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탈락 박광온도 ‘하위 20%’…“결과 겸허히 수용”

입력 | 2024-03-07 15:11:00


더불어민주당 총선 경선에서 탈락한 박광온 의원이 ‘의정활동 하위 평가 20%’ 통보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수원 영통구 시민, 당원 여러분. 제게 큰 지지를 보내주셔서 이길 수 있었지만 하위 20%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며 “부족한 저의 탓이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전날 발표한 제 4~6차 경선 결과에 따르면 경기 수원정 현역인 박 의원은 친명계 김준혁 한신대 부교수한테 패해 공천에서 탈락했다. ‘하위 20%’를 받은 현역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얻은 득표수의 20%를 감산당하기 때문에 공천 탈락 확률이 높아진다.

경선이 끝난 뒤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박 의원은 “제가 하위 20%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한 가지다. 민주당의 통합과 총선승리”라며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박광온을 지켜달라는 호소도 하고 싶었지만 합당한 결정이 아니더라도 그 결정을 존중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묵묵히 감내하는 것이 민주당의 총선승리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여겼다”며 “총선은 통합해야 이기고, 분열하면 패배한다. 어떻게든 당의 통합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 민주당의 견고한 통합과 담대한 변화를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박 의원마저 경선에서 탈락한 것을 두고 당 내에선 결국 지난해 이재명 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협조하지 않았던 비명계가 일제히 탈락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명계 의원들의 공개 반발에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이 밖에 의정활동 하위 10~20% 통보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 윤영찬, 박용진, 강병원 의원 등도 모두 이 대표에게 자진해서 조사받을 것을 공개 촉구했던 의원들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 같은 경선 결과를 두고 “국민들은 변화를 원한다”며 “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경선을 통해 증명했다”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