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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팬은 LG가 라이벌이라는데, LG 팬은… [데이터 비키니]

입력 | 2024-03-08 06:59:00


사진 출처 ‘야구친구’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해마다 ‘각 팀 팬이 생각하는 라이벌 팀’을 조사한 다음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라는 책자를 통해 공개합니다.

이 협회가 최근 펴낸 2023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로야구 10개 구단 팬 사이에서는 두산, LG 팬이 서로를 라이벌로 생각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두산 팬 가운데는 61.7%, LG 팬 가운데는 55.5%가 상대 팀을 라이벌 1위 팀으로 꼽았습니다.

두산 팬이 LG를 선택한 것보다 높은 비율로 특정 팀을 라이벌 1순위로 평가한 팬덤은 없었습니다.

롯데-NC도 서로 1순위 라이벌

얼핏 생각하면 당연한 일 같지만 꼭 그렇지 않습니다.

‘스포츠조선’은 2019년에 전년도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LG팬은 두산이 라이벌이라는데…두산팬은 달랐다!’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당시에는 LG 팬 65.7%가 두산을 라이벌로 꼽았지만 두산 팬 가운데는 19.7%만 LG를 라이벌로 지목했습니다.

심지어 LG보다 SK(현 SSG)를 라이벌로 꼽은 두산 팬 비율(20.6%)이 더 높았습니다.

2018, 2019년 두산 팬이 꼽은 최고 라이벌은 LG 아닌 SK(현 SSG)

2018년뿐만이 아니라 이 협회에서 관련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계속 그랬습니다.

LG 팬이 두산을 라이벌로 생각하는 비율이 그 반대 케이스보다 계속 더 높았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크로스가 일어났습니다.

이제는 두산 팬이 LG를 라이벌로 평가하는 비율이 6.2%포인트 더 높습니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LG 선수단. 뉴스1

이미 많은 분이 짐작하셨겠지만 이 결과는 역시 성적과 관련이 큽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어떤 팀 팬으로부터도 2위 안에 드는 라이벌로 지목받지 못한 팀은 한화 한 팀뿐이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화뿐 아니라 정규시즌 최하위 키움 역시 라이벌로 인정받는 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또 NC 팬이 두산을 2순위 라이벌로 지목한 걸 제외하면 수도권 팀은 수도권 팀끼리 나머지 팀은 나머지 팀끼리 라이벌 관계를 이루는 것도 특징입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