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8/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8일 전 국방부 장관 출신인 이종섭 호주대사를 향해 “이 전 장관(이종섭 대사)이 받아야 될 것은 외교관 여권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압 의혹 당사자는 보란 듯이 좋은 관직을 받아 해외로 나간다. 대통령이 기치로 걸었던 공정과 상식은 조금도 작동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유가족은 원통하고 참사를 제대로 규명하려던 군인은 만신창이가 됐다”며 “‘영구 없다’고 하면 영구가 없어지나. ‘니가 가라 시드니’도 아니고 몇 년 해외로 도피하면 그만인가. 정말 인생 편하게들 살아서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윗선에 ‘묻지마 책임’을 지우는 데는 단호히 반대한다”면서도 “이미 결재한 보고서를 보류하고 이첩된 기록을 회수하고 결론을 바꿔버리기까지 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채 상병, 이 순간에도 불의와 초연히 맞서는 박정훈 대령과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며 “당장은 진실을 회피하려고 애쓰겠지만 당신들의 비정함과 비겁함을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 대사가 호주로 출국했다며 “소환조사를 받은 게 어제인데 호주 대사를 한다는 이유로 꽃가마를 타고 도피에 성공한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이 전 장관은 이날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에 고발됐으며, 공수처는 이 대사에 대해 지난 1월 압수수색을 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