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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안희정 2차 가해’ 성치훈 경선 제외…‘대장동변호사’ 김동아로 교체

입력 | 2024-03-08 11:06:00

민주, '청년 전략' 서대문갑 권지웅·김규현·김동아 3인 경선 의결
최고위에서 검토해 성치훈 제외…친명 김동아 구제해 논란될 듯
성치훈, 안희정 성폭행 사건 2차 가해 논란…"국민적 요청에 대응"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 경선 후보자로 확정된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제외하고 김동아 변호사로 교체 의결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번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서대문갑 전략선거구 경선 후보자로 권지웅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 김동아 변호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최종의결건은 최고위에 있다”며 “최고위에서 다시 검토해 권 센터장, 김 전 검사, 김 변호사로 최종 의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은 서대문갑 청년전략지구 공개 오디션을 진행하고 경선 후보자 심사 결과 권지웅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의 3인 경선을 확정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공개 오디션 과정에서 탈락한 김 변호사를 구제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명(친이재명)계인 김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아 ‘대장동 변호사’로 불린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분들의 지지와 응원으로 다시 경선을 뛸 수 있게 됐다”며 “이재명과 함께할 동지를 원하시면 김동아를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성 전 행정관은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 2차 가해자로 지목된 것이 영향을 미쳐 경선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해석된다.

녹색정의당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성 전 행정관을 겨냥해 “위력에 의한 성폭력 2차 가해자의 경선 후보 선정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박지아 녹색정의당 젠더폭력대응센터장은 “이번에 경선 후보로 선발된 5인 중 한 명은 19대 대선 안희정 캠프에서 활동했던 사람으로, 피해자가 자신과 주고받은 문자가 피해자가 안희정과 주고받은 문자처럼 언론에 보도될 때 단 한 번도 공개적으로 사실을 정정한 적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성 전 행정관은 전날 열린 공개 오디션에서 “재판 참고인 조사에서 ‘둘이(안 전 지사와 비서가) 연인 관계로 보이지 않았나’라는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의 질문을 받고 ‘전혀 그렇게 보지 않았다.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 정도로 이해했다’고 했는데 이 말의 맥락을 다 잘라 2차 가해인 것처럼 절 공격하는데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활동 브리핑에서 성 전 행정관 교체에 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해당 후보가 하자가 있거나 결격 사유가 있어서 교체한 건 아니다”라며 “시민단체·사회단체·여성단체에서 그 부분에 대한 강력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정치적 집단은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김 변호사가 포함된 것에 대해 “대장동 변호사를 고려했으면 어제 결정해서 발표하지 그분을 제척할 이유 가 없지 않느냐”며 “선입견과 선제적 고려 없이 저희 전략공관위 전원 의견을 통일했다”고 답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성 전 행정관을 경선 후보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날 최고위에 성 전 행정관의 2차 가해에 대한 부대 의견이 붙여서 올라왔다”며 “경선 후보 제외 의결에 큰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