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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쾅’…다친 동승자 버린 뒤 달아난 20대 “소주 마셨다”

입력 | 2024-03-08 11:19:00

지난 7일 오전 6시 10분경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에서 차량으로 가로수를 들이받은 뒤 부상한 동승자를 두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8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A 씨(21)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전 6시 10분경 미추홀구 주안동 도로에서 차량을 몰다가 가로수를 들이받은 후 다친 동승자에 대한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행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차량 조수석에 20대 남성 B 씨만 탄 상태였다. B 씨는 다리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차 안에 총 4명이 타고 있다가 사고 후 A 씨 등 남녀 3명이 도주했다. 이들은 모두 지인 사이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특정하고 차량 소유주를 파악해 연락을 취했다. A 씨는 아버지 차를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사고 발생 14시간 만인 전날 오후 8시경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하기 전 가게 2곳에서 소주 반병 정도를 마셨다”며 “아버지 차로 음주운전한 사실이 들통날까 봐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했으나 시간이 지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나오지 않아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위드마크 공식은 운전자의 키와 몸무게, 음주량, 경과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알코올 농도를 도출하는 방법이다.

경찰은 A 씨에게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경우, A 씨와 함께 달아난 20대 여성 2명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