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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전공의 블랙리스트 유포 지시는 허위” 경찰 “출처 확인 중”

입력 | 2024-03-08 15:40:00

대한의사협회 “의협 회장 직인 위조됐다”
경찰 “출처 확인 중…사실이면 수사 착수”



전날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본인을 ‘의협 관계자’로 소개한 작성자가 올린 문건의 일부. 사진출처=디시인사이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의협 내부 문건 폭로’ 문건은 허위 사실이며 글 작성자에 대해 형사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저녁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의협 내부 문건 폭로’ 글이 게시된 이후 폭발적인 조회수, 댓글과 함께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수의 국민에게 노출되고 있다”며 “이 게시글은 명백한 허위이며 대한의사협회 회장 직인이 위조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의협은 “비정상적인 경로나 방법을 통해 여론 조작을 하거나 회원들의 조직적 불법 행동 교사를 하지 않았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의협 비대위는 사문서위조 및 허위사실 유포,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자신을 의사협회 관계자라고 주장한 누리꾼이 의협 내부 문서를 폭로한다며 대한의사협회장의 직인이 찍힌 2장 분량의 문서를 첨부해 올렸다.

문서에는 “본 문서의 외부 유출을 금한다”면서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 작성 및 유포 ▲정부 의료정책 반대 여론 형성 ▲소속 근무처에 사직서 제출 및 해당 여론 조성 ▲대외협력위원회와 연계해 성명서 발표 ▲병무청장 발언 반박 논리 유포 등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문서에는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 작성 및 유포. 개인이 특정되는 정보는 블러(흐리게) 처리함”이라며 “텔레그램 등을 통해 유포 방법을 개별 고지하겠다”는 행동 지침이 적혀 있다.

또 “사직 전공의가 일선에 돌아가는 것은 오히려 다른 동료들에게 위험성을 높이는 일임을 각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경고도 담겼다.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수리될 경우 내년부터 순차 입대할 것이란 이기식 병무청장의 전날 발표에 대해서도 “군 수용인원의 한계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는 반박 논리가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온라인상에 공개된 문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문건이 실제 의협 측이 작성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사실로 드러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