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물 총 14민6944건, 하루 평균 402건 발생 현금 유실물 5억5100만원…79%만 주인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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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승객들이 잃어버린 돈은 총 5억5100만원에 달했다.
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접수된 유실물은 총 14만6944건으로 전년(12만7387건) 대비 1만9557건(15.3%) 가량 증가했다. 하루 약 402건의 물건이 주인을 잃고 유실물로 접수된 셈이다.
가장 많이 접수된 유실물은 지갑으로 총 3만5197건(23.9%)에 달했다. 이어 휴대전화(15.2%), 의류(14.9%), 가방(13.9%) 순으로 집계됐다.
수많은 유실물이 들어오는 만큼 에피스도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월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 역에서 상품권 약 2000만원이 유실물로 접수됐다.
유실물의 주인이 잠시 신발 끈을 묶고 있는 사이 누군가가 쇼핑백을 유실물로 생각해 고객안전실로 가져와 신고했던 것이다. 처음엔 도난당한 줄 알고 당황했던 물건의 주인도 고객안전실에 고스란히 보관된 상품권을 되찾은 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접수된 유실물 중에서는 강아지, 햄스터 등 반려동물이나 ‘인생네컷’ 사진, 결혼정보업체 가입신청서, 러브레터, 소음측정기 등 독특하고 황당한 물건 등도 있었다.
지하철 열차 내에 물건을 두고 내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우선 물건을 두고 온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차 하차 시간과 방향, 승하차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직원에게 신고하면 유실물을 신속히 찾는데 도움이 된다.
각 역에서 유실물이 접수되면 경찰청 유실물 포털 사이트인 ‘lost112’(www.lost112.co.kr)’에 등록된다. 이후 본인에게 인도가 되지 않으면 각 호선별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로 인계되고, 일주일이 지나면 경찰서로 이관된다.
사이트에서 본인의 유실물을 확인했다면 신분증을 지참해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역 또는 유실물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유실물센터는 물품보관전달함을 활용한 ‘유료 인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실물센터 영업시간 중 방문이 어려운 이용객을 위해서다. 센터가 소재하는 역의 물품 보관함에 유실물을 보관하면, 물건 주인은 물품 보관함 번호와 비밀번호를 전송받아 찾아갈 수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공사는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SNS와 홍보물을 통해 유실물 찾는 방법 등을 알리고, 승객들이 최대한 물건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드리고 있다”며 “승객 여러분도 하차 시 소중한 물건을 두고 내리거나 선로에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