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토론회는 관권선거…선대본부장 같아” “1000조 원 공약 살포…퍼주기식 정책” 비판 “박광온 의원 하위 평가 이해 못 해” 이 대표에 공천 우려 전달했지만 “답 못 들어”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유튜브 캡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15차례 이상 전국을 누비면서 거의 1000조 원 정도의 공약을 살포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1년 예산이 640조~650조 원 된다”라며 “제대로 검토 없이 그냥 나오는 대로 이렇게 퍼주기식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의 여러 가지 세수 상황이나 재정 여건으로 봤을 때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명백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관권선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5일 경기 수원시 천천동에 있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린 제3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보고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잦은 경기도 방문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선거 전에 언제 윤 대통령이 소위 민생토론회로 전국을 순회한 적이 있었나”라며 “(윤 대통령이) 경기도에 지금 8번 온 것으로 안다. 그렇지만 선거 아닐 때도 자주 왔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민생토론회는 민생 챙기기’라는 반박에 대해서는 “정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민생이 뭔지나 알고 하는 얘기인지 모르겠다”라며 “민생을 제대로 하려면 과일값이라든지 물가 문제라든지 서민이 사는 얘기를 해야지 지역에 가서 지역 개발 공약 그렇게 하는 게 민생이냐. 민생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 방문이 많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기도가 60석을 가진 최다 선거구고 최대 격전지인데 ‘중앙당 지원이 이렇게 적었던 적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아쉬워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달 5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캡처
최근 불거진 민주당의 공천 잡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하위 20% 페널티를 받은 수원정 박광온 의원의 낙천 사례를 들며 “정권 심판을 해야 할 상황에서 공천 평가가 지금 대두가 돼 걱정”이라며 “의정활동 최우수 평가를 받고 의원들의 직접 선거로 선출된 직전 원내대표가 하위 평가 받는다는 것은 그 기준이 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공천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이 대표에게 전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 이 대표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은 없다. 의견을 적절하게 간접적으로는 전달했다”며 “(말을 전한 분으로부터) 특별한 답을 듣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