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성폭력 2차 가해 드러나 빼” 당내 “친명횡재” 다시 불거져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서대문갑 청년전략지구 공개오디션에서 후보자들이 공정경쟁 실천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수미, 성치훈, 김동아, 김규현, 권지웅 청년후보자. 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일 서울 서대문갑 예비 경선에서 탈락했던 친명(친이재명)계 김동아 변호사를 하루 만에 구제해 ‘친명횡재’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전날 공개 오디션에서 최종 경선 후보로 확정됐던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이 ‘안희정 성폭력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이자 성 전 행정관을 빼고 김 변호사를 후보로 넣은 것. 김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변호사’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서대문갑 경선 후보로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과 김규현 변호사, 김동아 변호사 등 3인을 확정했다. 전날 오디션에서 3위를 한 성 전 행정관이 빠지면서 4위였던 김 변호사가 후보로 올라간 것이다. 서대문갑은 현역인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됐다.
지도부는 성 전 행정관의 경선행이 확정된 직후 그가 과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였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전날 밤 회의를 열고 후보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김 변호사가 친명 후보라 구제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 관계자는 “2차 가해 논란은 이전부터 있었고 이번 오디션 때도 심사위원이 관련 질문을 했다”며 “다 알고도 후보로 선정해 놓고 돌연 교체한 건 특정 인물을 밀어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성 전 행정관도 입장문을 내고 “절차도 설명도 없이 후보 바꿔치기를 하면 누가 수긍하겠냐”며 재심을 요구했다.
‘비명횡사’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브리핑을 열고 “경선 지역의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인 45%에 이르고 특히 3선 이상 의원은 36명 중 14명이 교체됐다”며 “세간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을 ‘무희생, 무갈등, 무감동’ 등 3무(無) 공천이라고 하는데, 민주당 공천은 혁신을 위한 고통스러운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조정식 사무총장도 이 자리에서 ‘친명횡재’ 논란에 대해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 참여한 의원이 총 54명인데 그중 단수공천을 받은 의원이 20명이고, 경선을 치른 의원이 24명”이라고 일축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