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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달라진 타이추잉 평가…“안세영과 대결, 어렵다”

입력 | 2024-03-10 12:41:00

12월 왕중왕전 역전승 후에는 "느려졌다" 혹평




안세영(삼성생명)이 배드민턴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라이벌 타이추잉(대만)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연말 안세영이 예전만 못하다며 평가절하했던 타이추잉은 이번에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지난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세계 3위 타이추잉을 게임 스코어 2-1(21-12 17-21 22-20)로 이겼다.

게임 스코어 1-1로 맞선 채 열린 마지막 3게임에서 타이추잉이 먼저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패색이 짙었지만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고 연속 득점을 올리며 듀스를 만들었고 또 2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안세영은 지난해 12월 왕중왕전 격인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3’ 준결승에서 당했던 역전패를 설욕했다. 당시 안세영은 3게임에서 19-10까지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연속 실점으로 듀스를 내주고 끝내 패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 경기 후 “안세영은 예전처럼 빠르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며 혹평했던 타이추잉은 이번에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과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상대하기 매우 어렵다”며 “뚫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12월 경기 때 안세영이 당했던 대역전패를 이번에 직접 경험한 타이추잉은 자책했다. 그는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지 않았다”며 “결정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타이추잉에 역전패 굴욕을 3개월 만에 되갚아준 안세영은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BWF에 “오늘은 운이 좋았다”며 “지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극적으로 결승에 오른 안세영의 다음 상대는 세계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다. 야마구치는 난적인 세계 2위 천위페이(중국)를 접전 끝에 꺾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발 부상에 시달린 야마구치는 부상을 털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BWF에 “부상 때문에 고생했는데 결승에 다시 올라서 기쁘다”며 “이번 대회 내내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에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9승12패로 열세다. 다만 안세영은 지난해 5월부터 치른 맞대결 세 경기에서 모두 두 게임 만에 승리를 거뒀다.

한편 혼합 복식 세계 3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공항)도 이번 대회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4위 펑얀저-황둥핑(중국)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서승재-채유정이 1승2패로 밀린다.

결승전 경기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여자 단식, 혼합 복식 순으로 열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