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4.2배 늘어 GDP 41%달해
지난해 보험, 저축은행, 증권 등 비은행권이 보유한 ‘부동산 그림자 금융’ 규모가 900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 등의 방법으로 그림자 금융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10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 저축은행, 증권 등 비은행권의 부동산 그림자 금융은 약 926조 원 규모로 전년 말(886조 원) 대비 약 4.5% 증가했다. 그림자 금융이란 은행보다 규제 수준이 낮은 2금융권이 제공하는 상품, 서비스 등을 통칭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부동산을 매개로 한 PF 대출·보증, PF 유동화증권, 부동산펀드 등을 부동산 그림자 금융으로 정의했다.
비은행권의 부동산 그림자 금융은 10년 전에 비해 약 4.2배 불어난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 그림자 금융의 비중도 2013년 15%에서 지난해 41%로 높아졌다.
금감원은 부실 PF 사업장 정리가 더디게 이뤄지는 상황을 고려해 2금융권에 경·공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달 중으로 PF 사업장 평가 분류를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해 대주단의 경·공매를 유도할 방침이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