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퍼스트’ 플랫폼 변신 시도 머스크도 “출시 임박” 답글 달아 X 기업가치, 인수때의 72% 폭락
“올해 X(옛 트위터)는 ‘동영상 퍼스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
소셜미디어 X가 유튜브나 넷플릭스처럼 TV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는다. 2022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인수한 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던 X가 ‘거실 속 TV 전쟁’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8일(현지 시간) “X가 이번 주 TV용 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X 관계자는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이 앱은 유튜브가 내놓은 TV용 앱과 똑같은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며 “유튜브를 따라잡기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 역시 X에서 이 보도에 대한 질문에 “곧 온다(Coming Soon)”고 답을 달았다.
후발 주자인 X가 유튜브는 물론이고 넷플릭스 등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견뎌낼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7월 트위터는 사명을 ‘X’로 바꾸고 금융 기능을 결합한 ‘슈퍼앱’으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X는 최근 보수 성향인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하는 등 영상 부문에서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06년 ‘트위터’로 등장한 X는 게시글당 280자 제한을 둔 문자 기반 소셜미디어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초기 소셜미디어 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밀리다가 2022년 10월 머스크 CEO에게 인수됐다.
하지만 이후로도 지난해 12월 기준 X의 기업가치가 인수 당시보다 71.5% 폭락했을 정도로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의 반유대주의와 극우적 발언으로 대형 광고들이 대거 이탈하는 ‘오너 리스크’로 더 큰 어려움에 빠졌다는 게 현지 시장의 평가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