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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물가 2년 만에 최저인데…“심상찮은 유가, 인플레 재발 가능성”

입력 | 2024-03-11 06:07:00

서울 시내 한 김밥집 모습. 2023.12.14 뉴스1


2월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이 지난 2년 만에 가장 낮은 3.4%로 집계됐다. 개인서비스 물가가 내수 침체로 지속 둔화하면서 하반기 전체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감돈다. 그러나 국제유가 등 물가 불확실성이 높아 이같은 둔화 흐름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11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개인서비스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2021년 12월(3.4%)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지난 2021년 10월(3.4%)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월(3.0%)보다 소폭 확대됐지만, 전월을 제외하면 2022년 4월(3.1%)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낮다.

이처럼 개인서비스물가가 둔화하는 것은 최근 고금리 영향으로 인한 내수 침체 현상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월 경제동향에서 “지난 1월 서비스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서비스 생산이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증가(+2.5일) 등 일시적 요인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이 0.9%에서 4.4%로 확대됐다”면서도 “계절조정 전월 대비 증가율은 0.1%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월 대비 기준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0.2%)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 소비가 정체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수출 회복세에 반도체(44.1%)와 자동차(13.2%) 등 광공업(12.9%)에서 높은 증가세가 나타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개인서비스 물가 둔화에 따라 물가의 기조적 추세를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라 전월과 같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에서 3.1%로 반등하고, 생활물가 역시 3.4%에서 3.7%로 확대됐지만, 물가당국이 추세적 둔화를 예상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6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물가는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낮은 내수 압력 등으로 인해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높아 언제든 개인서비스 등 근원물가 둔화 흐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앞으로 홍해 사태에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주택공급 감소로 주거비가 오르면 인건비가 상승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지난해와 같은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