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김밥집 모습. 2023.12.14 뉴스1
2월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이 지난 2년 만에 가장 낮은 3.4%로 집계됐다. 개인서비스 물가가 내수 침체로 지속 둔화하면서 하반기 전체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감돈다. 그러나 국제유가 등 물가 불확실성이 높아 이같은 둔화 흐름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11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개인서비스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2021년 12월(3.4%)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지난 2021년 10월(3.4%)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월(3.0%)보다 소폭 확대됐지만, 전월을 제외하면 2022년 4월(3.1%)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월 경제동향에서 “지난 1월 서비스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서비스 생산이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증가(+2.5일) 등 일시적 요인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이 0.9%에서 4.4%로 확대됐다”면서도 “계절조정 전월 대비 증가율은 0.1%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월 대비 기준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0.2%)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 소비가 정체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수출 회복세에 반도체(44.1%)와 자동차(13.2%) 등 광공업(12.9%)에서 높은 증가세가 나타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개인서비스 물가 둔화에 따라 물가의 기조적 추세를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라 전월과 같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에서 3.1%로 반등하고, 생활물가 역시 3.4%에서 3.7%로 확대됐지만, 물가당국이 추세적 둔화를 예상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높아 언제든 개인서비스 등 근원물가 둔화 흐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앞으로 홍해 사태에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주택공급 감소로 주거비가 오르면 인건비가 상승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지난해와 같은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