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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등판도 안 했는데…한화 시범경기 2연속 매진, 벌써 ‘대전의 봄’

입력 | 2024-03-11 09:21:00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매진을 이룬 대전구장. (한화 제공)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37)이 아직 등판조차 하지 않았지만 벌써 대전에 봄이 온 듯하다. 만년 하위권에 처져 있던 한화 이글스가 시범경기 시작부터 연일 매진으로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지난 9~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4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치렀다.

주말이라고는 해도 아직 쌀쌀한 날씨에 정식 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였음에도 야구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2경기 모두 1만2000석의 좌석이 모두 동나며 연이틀 매진을 기록했다.

대전에서 열린 홈경기가 매진된 것은 2015년 3월7~8일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2015년은 당시 ‘야신’ 김성근 감독이 한화 감독으로 취임한 첫해로, 역시 관심이 뜨거웠다.

9년 전 한화 팬들을 설레게 했던 ‘야신’ 김성근 감독. ⓒ News1 DB

9년 전엔 ‘야신 효과’였다면 이번엔 ‘류현진 효과’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은 지난달 8년 170억 원의 역대 최고 계약을 맺고 12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류현진의 경우 선발투수로, 등판 일자가 정해져 있음에도 연이틀 매진 사례를 이뤘다는 점에서 9년 전의 ‘야신 효과’보다 더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음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보고 경기 후 사인을 받는 것만으로도 팬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후 한화는 긴 암흑기를 거쳤다. 류현진이 없던 11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은 단 한 차례(2018년)에 그쳤고, 이 기간 꼴찌만 5번 기록했다.

김응용, 김성근 등의 명장을 모셔 오고 정근우, 정우람, 권혁, 이용규 등 대형 FA를 영입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정말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5년간 ‘9-10-10-10-9’로 바닥을 찍으면서 노시환,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톱클래스 유망주들을 수집했고, 이들은 서서히 기량을 꽃피우는 단계가 됐다.

여기에 채은성과 안치홍, 이태양 등을 외부 영입하며 내실을 다졌는데 ‘에이스’ 류현진이 가세하며 급격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시범경기 매진 사례를 이룬 것 역시 한화 팬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류현진은 12일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을 한다. 이미 시범경기에 앞서 열린 자체 청백전 등판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만큼 이날 류현진의 등판도 뜨거운 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12일 시범경기 첫 등판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 /뉴스1 DB

류현진은 이날 첫 등판 이후 나흘을 쉬고 17일에 두 번째 등판을 치른다. 상대는 롯데 자이언츠로,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기 팀이다. 부산 원정 경기지만 역시나 많은 관중들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정규시즌이 개막하지도, 시범경기에 등판하지도 않았지만 ‘류현진 효과’는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