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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공의 블랙리스트 지침’ 디시인사이드 압수수색

입력 | 2024-03-11 12:15:00

‘집단행동 불참 전공의 명단 유포하라’
의협 회장 직인 찍혀…의협 “허위문건”
‘병원 자료 삭제 지시’ 의사, 혐의 인정



ⓒ뉴시스


경찰이 ‘집단사직 불참 전공의 블랙리스트 작성 지침’이 담긴 대한의사협회(의협) 문건이 게시된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디시인사이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문건이므로 강제수사를 통해 확인해 볼 계획”이라며 디시인사이드에 대해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잎서 지난 7일 디시인사이드에는 전공의 집단행동에 불참하는 인원의 명단을 작성하고 유포하라는 지침이 담긴 문서가 올라왔다.

해당 문서에는 의협 회장 직인이 찍혀 있어 실제 생산된 문건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허위 문서라며 사문서위조 및 허위사실 유포,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작성자를 고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게시자 정보를 확보한 후 실제 해당 문건이 의협이 생산한 것이 맞는지 등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전공의들은 사직하기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는 글을 올린 서울 소재 의사도 지난 9일 소환 조사를 받았다.

강남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해당 의사를 입건한 후 지난달 22일 메디스태프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조 청장은 “(피의자가) 대체적으로 본인이 작성한 게 맞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전방위적 수사를 전개 중이다.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했다며 의협 간부 5명을 고발한 가운데, 현재까지 2명을 소환조사했고 오는 12일 나머지 3명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피의자인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경찰 조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지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조 청장은 “그런 지시를 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6억원을 빼돌렸다며 비서를 고소한 사건은 고소인과 피고소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이 2명인데 1명은 지난 2월6일 조사했고, 나머지 1명은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잇따른 서울청 소속 경찰들의 비위 사건과 관련해 조 청장은 “청장으로서 참 송구스럽고 서울시민을 볼 면목이 없다”며 “공직자로서 국민에게 피해를 끼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