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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전공의 블랙리스트’ 게시자 검찰 고발 “명백한 허위 문서”

입력 | 2024-03-11 14:06:00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을 대리해 법무법인 존재의 노종언 변호사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위조 의협 공문 일명 ‘전공의 블랙리스트’ 인터넷 유포 악플러에 대한 고발장 제출을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24.3.11/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은 허위 사실이라며 게시글 작성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의협 의대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협 전공의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을 게시한 익명의 네티즌을 사문서위조 및 동 행사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협 내부 문서를 폭로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한의사협회장의 직인이 찍힌 2장 분량의 문서에는 병원에 남아 진료하고 있는 전공의 명단을 작성해 게시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의협 비대위의 변호를 맡은 노종언 법무법인 존재 변호사는 해당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이 “엄중한 시국에 허위 위조 공문을 인터넷에 게시해 가짜뉴스를 양성하고 여론을 호도했다”며 “건전한 여론 형성을 위해 고발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협은 이런 공문서를 쓴 적도 없고 지침을 하달한 적도 없다”면서 “이 허위 문서를 온라인에 게시해 의협이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의사들에게 집회를 강요하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는 왜곡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근 의협 회장 직무대행은 “이필수 전 회장이 그만둔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직인이 의사협회장으로 나간 것만 봐도 100% 허위 사실임을 알 수 있다”며 “현재 의협 공문은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장’ 명의로 나가고 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경찰은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과 관련해 시민단체의 고발과 정부의 수사 의뢰로 해당 사건의 진위와 의협 사주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협박성 댓글로 병원에 남아 있거나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를 위협한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보건복지부는 오는 12일부터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를 운영해 사직 불참 전공의를 향한 압력 행위에 엄정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