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에서 일본 귀신 역을 맡은 ‘국내 최장신 배우’ 김병오(220㎝)가 입담을 뽐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파묘’ 귀신을 만나다. 손 크기=A4용지. ‘파묘’ 메인빌런, 국내 최장신 배우”란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김병오는 ‘파묘’ 현장에 갔을 때 배우들 반응이 어땠냐는 질문에 “처음에 최민식 배우님이 밑에 보시다가 저를 보셨는데 ‘오우 뭐야. 키가 엄청 크시네’라면서 놀라시더라. 꾸밈이 없으시고, 너무 잘해주시고 많이 챙겨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김병오는 ‘파묘’ 캐스팅 비화에 대해 “2년 전에 농구 교실에서 일할 때 전화가 왔다. 강사 프로필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거기서 제 키를 보고 전화해 주셨다. 처음에 미팅을 했는데 반년 넘게 연락이 없었다. ‘혹시 하승진 형이 하나?’ 했다. 왜냐하면 키 비슷하니까”라고 말했다. 하승진의 키는 221㎝로 알려졌다.
김병오는 “6개월 뒤에 영화 촬영 얘기하면서 구체적으로 진행 됐고, 영화 제작사 대표님, 감독님이 ‘병오 씨 특수 분장을 해야 된다. 도망가지 마세요’라고 하더라. ‘특수 분장 하면 되지 뭐가 문제야?’라고 의아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진짜 힘들긴 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근황올림픽 진행자는 “내가 하승진 님 정말 팬인데 김병오 님이 좀 더 잘생긴 거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김병오는 “저는 이제 친구들끼리 있으면 ‘야 그래도 2m10㎝ 넘는 사람 중에 내가 제일 잘생기지 않았냐’라고 한다. 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웃었다.
농구 선수 출신인 김병오는 “사실 농구 인생으로 실패했다. 근데 이게 부끄럽다고 생각은 전혀 안 한다. 농구에 미련 있고 이러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큰 키로 인한 고충도 털어놨다. “운동했을 때도 패스트푸드점 가서 주문을 못했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게 싫었다”고 했다. 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번화가도 안 다녔다. 번화가 같은데 가면 술 취한 사람들이 와서 막 옆에 와서 갑자기 막 점프하더라”고 떠올렸다.
끝으로 김병오는 “파묘 찍으면서 촬영 현장이 재밌었고, 뭔가 배워 보고 싶은 마음이 되게 크다. 연기 도전해 보고 싶어서 이쪽 계통에 있는 분들한테 조금씩 물어보고 있는 편”이라며 “기회만 된다면 좋은 작품 열심히 할 마음이 있으니까 편하게 연락 한번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