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메가박스 홍대에서 열린 영화 ‘파묘’ 무대인사에 참석한 농구선수 출신 배우 김병오(왼쪽), 유해진. ⓒ News1
9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손 크기 = A4용지…’파묘‘ 메인 빌런, 국내 최장신 배우 단독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게스트로는 영화 ‘파묘’에서 일본 귀신 대역으로 활약한 키 220㎝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가진 김병오가 출연했다.
김병오는 “친구들이 ‘우리 600만, 700만 배우’라고 하면 ‘그래 나 이제 곧 1000만 배우야’ 이렇게 말한다. 배우 김병오라고 하면 조금 민망하다”라고 머쓱해했다.
이어 “영화 고사 지낼 때 아무도 모르니까 혼자 머리 긁으면서 뻘쭘해하고 있는데 유해진 배우님이 말 걸어주면서 ‘앞으로 저희 영화 잘 부탁드린다’고 한 게 생각난다. 김고은 배우는 너무 예뻤다. 촬영할 때 배우들도 얼마나 춥겠나. 주머니에 있는 핫팩 빼서 제 발등에 올려주시고 그때는 거의 찜질방인 줄 알았다. 날아갈 거 같았다.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감사했다”며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연기 고충에 대해서는 “최민식 선배님 얼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있다. 감독님께서 계속 손이 어색하다, 손에 영혼이 없다고 말씀하더라. 손에 어떻게 영혼을 넣으라는 거지? 싶었다. 웬만한 건 다 쓰다듬은 거 같다. 밥 먹을 때 도시락도 쓰다듬고 샤워할 때 샤워기 쓰다듬어보고 거울 보면서 제 얼굴도 쓸어보며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번은 톨게이트(요금소) 지나갈 때였다. 요금 600원이 나왔다. 직원 손에 동전을 올려드리니까 소리를 지르시더라. 저는 그분이 팔을 안 뻗게 해드리고 싶어서 손을 뻗은 건데 영역을 침범한 거다. 놀라셨는데 서로 웃으면서 ‘고생하세요’ ‘수고하세요’ 그런 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220㎝라는 남다른 키에 대해 “저도 드래프트 때 제 키가 220㎝인지 처음 알았다. 경쟁자가 한 명 있다. 하승진 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메가박스 홍대에서 열린 영화 ‘파묘’ 무대인사에 참석한 배우들. ⓒ News1
그러면서 “사실 농구 인생으로는 실패했다. 부끄럽다고 전혀 생각을 안 한다. 아쉬운 건 있는데 미련이 남아있거나 하진 않다”라고 털어놨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촬영 현장이 재밌었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도전해 보고 싶은데 이쪽 계통에 있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런 기회와 닿을 수 있나’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이 상담하고 있다. 너무 (배우 일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