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평소 자신이 롤모델로 여기던 일본의 야구 전설 스즈키 이치로(51)와 만났다.
11일(한국시간) MLB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이정후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앞서 이치로를 만났다. 이치로는 현재 시애틀의 특별 고문을 맡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위해 이치로를 부르면서 이들의 깜짝 만남이 성사됐다.
이정후는 어렸을 때부터 이치로를 동경해 왔다.
지난해 말 샌프란시스코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이치로 선수를 좋아해 그의 등번호(51번)를 달고 경기했다”며 존경심을 전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치로를 직접 만나 현역 시절 경기를 어떻게 구상하고 준비하는지 물었다.
이정후는 이치로와 만난 뒤 “이치로는 정말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나와 닮았다고 할 수 없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했던 선수”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멜빈 감독은 “이치로가 친절하게 이정후에게 다가가 얘기를 나눈 장면이 멋졌다”고 흐뭇해했다.
이어 “이정후는 이치로와 비슷한 스타일이면서 더 센 파워를 지녔다. 타격 축인 뒷다리를 잘 유지해 직선 타구를 잘 날린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 ‘우상’ 이치로가 보는 앞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세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날렸다.
이정후는 6회 말 수비 때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