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중개업 종사자 최모씨 "비싼 매물만 보겠다고 성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남의 집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 후 입주한 척을 하는 사례가 많아져 입주민들이 무단 방문자에 대한 고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이들은 중고 거래를 가장해 아파트 단지에 무단으로 들어왔고, 단지 내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올리며 헬스장, 카페 등 입주자 전용 시설까지 침범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렇게 찍힌 사진들은 단지명 해시태그와 함께 ‘집 보러 왔다’ ‘퇴근 후 단지 산책’ ‘홧김에 샀다’ 등의 글이 붙어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이런 사례는 최근 부동산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20년째 중개업을 하는 최모씨는 “20대로 보이는 평범한 옷차림의 젊은 커플이 신혼집을 알아본다며 방문해놓고 지역 내 고가 아파트 단지 매물을 보겠다고 성화를 부렸다”고 말했다.
최씨가 예산을 물었지만 커플은 무조건 비싼 집만 보겠다고 고집을 부린 것이다. 그리고는 셀카와 거실·창가등의 전경만 찍고 돌아갔다고 한다. 개업중개사인 지인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한편 서울 아파트가 최근 2030세대 청년 사이에서 과시와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은 집값이 오르며 현실적으로 구입이 어려워진 데에 있다.
지난해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에 만 19~34세 청년의 91.3%는 자가주택 소유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청년이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