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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2조 원 투입해 청년 유출 막는다”

입력 | 2024-03-12 03:00:00

부산시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 일자리-주거-문화 등 정책 마련
창업공간 만들고 기업 100곳 발굴
청년임대주택 1만1100채 공급도
2028년엔 청년 5000명 증가 목표



8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참석자들이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심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일자리, 주거,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2028년까지 총 1조909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1차 기본계획은 부산에 실제 거주하는 청년만이 대상이었지만 이번 계획은 일정 기간 부산에 체류하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도 포함됐다. 시는 59개의 주요 사업을 통해 1, 2년 내 청년 유출을 멈추고 2028년에는 청년 5000명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말 부산의 청년 인구는 약 82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한 해에만 5943명이 고향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계획의 슬로건은 ‘젊고 희망이 있는 활기찬 도시’다. 시는 일자리·창업 분야 문제 해결을 위해 1조2000억 원 규모의 창업펀드를 조성하고, 도심 내 청년 창업공간을 제공한다. 기술 창업부터 청년 특화 창업에 이르기까지 성장 단계별 모든 주기를 지원한다. 또 ‘청년이 끌리는 기업’ 100곳을 발굴해 청년 인재의 취업을 돕고 ‘글로벌 잡 챌린지 프로젝트’를 추진해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43.9%인 청년 고용률은 2028년 50%대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달성한 4조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밑거름 삼아 ‘청년 일자리 토털케어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업과 청년 간 상호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구직기간도 단축한다. 청년들이 해외 진출 후 지역으로 재유입되는 ‘글로벌 잡 챌린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주거 안정화를 위해선 청년임대주택을 2028년까지 총 1만1100채 공급한다고 밝혔다. ‘부산형 청년 원가주택’ 사업을 통해 청년 맞춤 공공주택을 확대한다. 입주 행정 절차에서부터 지원, 사후 관리까지 돕는 ‘청년주거매니저’도 도입한다. 시 관계자는 “주거비용 경감, 주거피해 예방, 내 집 마련 등을 골자로 한 청년의 주거 안정화를 적극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 분야는 실무와 취업을 중심으로 둔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통해 지역 특화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강화한다.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기획·운용해 대학을 인재 양성과 사회 가치 확산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대학 3학년부터 이론과 실습을 반복해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는 ‘워털루형 코업 프로그램’은 2개 대학 60명에서 15개 대학 450명 규모로 늘린다.

아울러 스트리트 댄스, 케이팝(K-pop), 게임 등을 중심으로 사계절 청년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청년이 1만 원을 내면 11만 원 상당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청년만원문화패스’도 시행한다. 체류 경험을 공유하는 ‘부산볼래’, ‘부산살래’ 프로그램을 통해 2028년 청년 생활인구를 1억 명까지 늘린다는 포부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신공항 조성, 글로벌허브도시 육성 등을 통한 지역 경제 활기에다 관광, 워케이션 등 활성화로 청년층의 큰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에다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인구를 합산한 개념이다. 또 시 조례 개정으로 18∼34세였던 청년 연령이 39세까지 확대돼 생활인구 수는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의 미래는 청년들에게 달려 있다”며 “청년 정책의 대전환을 통해 청년들이 즐겁게 머물며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