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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美잭슨랩과 ‘알츠하이머-암 치료 AI’ 개발 나선다

입력 | 2024-03-12 03:00:00

양사 자료 학습시켜 원인 분석-치료
맞춤형 진단 제안 생성 모델도 개발
“헬스케어 분야 혁신할 미래 만들 것”



배경훈 LG AI연구원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론 카던 잭슨랩 최고경영자(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 제공


LG가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 잭슨랩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LG는 11일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이 최근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은 유전자 및 인간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잭슨랩은 유전자 변형 쥐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유전체 전문 연구기관으로 알츠하이머, 암 등 질병과 관련된 다양한 유전적 변이와 돌연변이 유전자 등 방대한 양의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양 사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 사용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양 사는 고가의 특수검사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또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대화형 생성 AI 모델도 개발한다.

이 같은 AI 모델이 개발되면 암 분야에서 신약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는 데 필요한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론 카던 잭슨랩 최고경영자(CEO)는 “AI와 유전체학이라는 양 사의 고유 강점을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이번 협업을 평가했다.

LG그룹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 캐나다 토론토 등을 찾아 바이오, AI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며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가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