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 보존 처리 뒤틀린 8폭 병풍 본래 모습 되찾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최근 보존 처리를 마친 ‘곽분양행락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이 소장한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에 대한 보존 처리를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국외문화유산 보존·복원 및 활용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 11월 보존 작업을 시작한 지 16개월 만이다.
곽분양행락도는 중국 당나라 장군 곽자의(郭子儀·697∼781)가 노년에 호화로운 저택에서 가족과 함께 연회를 즐기는 장면을 그린 조선 후기 회화다. 안녹산의 난 등에서 공을 세운 곽자의는 분양왕으로 봉해져 85세로 죽기 전까지 본인을 비롯해 아들 8명, 사위 7명도 모두 높은 벼슬에 올랐다. 재단 관계자는 “조선 궁중과 민간에선 부귀와 다복을 소망하며 곽분양행락도를 만드는 게 유행이었다”고 말했다.
6폭 또는 8폭 병풍에 그린 곽분양행락도는 국내외를 합쳐 37점 정도 남아 있다. 이번에 보존 처리를 마친 곽분양행락도는 가로 50cm, 세로 132cm 크기의 병풍 8폭이 이어진 형태다. 1∼3폭에는 집안 풍경과 여인, 4∼6폭에는 잔치 장면, 7∼8폭에는 연못과 누각의 모습을 묘사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