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혼란] 응급실 지키되 외래진료 축소 연세대-부산대도 집단행동 움직임 교육부, 의대생협회에 대화 제안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1일 오후 긴급총회를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방 위원장은 “정부의 진정성 있는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18일 교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널A 제공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의 병원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교수들도 대학별로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서며 긴장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소속 교수 4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총회를 연 후 “정부가 사태 해결에 진정성 있게 나서지 않으면 18일에 교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내부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일정 시점에 행동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87%가 동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 한계 상황과 진료 연속성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진료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직서는 개별적으로 제출하고, 수리 가능성이 낮은 만큼 개별적으로 외래진료를 줄이면서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은 지키기로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을 경우 1개월이 지나야 계약 해지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점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도 이날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비대위 중심으로 사직서 제출 등 집단 행동을 논의하기로 했다.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에 대한 사법 처리나 의대생에 대해 유급 조치가 내려질 경우 의대 교수들도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